[앵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미국 금융 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플로리다로 날아가 주말 내내 자신의 골프장에서 지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는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폭락하며 이틀 사이 시가 총액이 9,600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골프장과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했습니다.
골프 대회가 열리는 가족 소유의 골프클럽에 장남이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등장했는데, 하루 숙박료가 2천만원에 육박하는 프레지던트 스위트 객실을 포함해 클럽의 모든 객실은 주말 내내 매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클럽인 마러라고에서는 보수 진영의 모금 행사가 열려 리조트 수익에 기여했습니다.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가족 사업장인 골프클럽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SNS에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밤에는 다시 마러라고로 이동해 1인당 참가비가 100만 달러, 14억 6천만원에 달하는 모금 행사를 주관했고, 토요일에는 플로리다 주피터에 있는 또 다른 가족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수십 만명이 트럼프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자신이 티샷을 날리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백악관은 한걸음 더 나가 “대통령이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클럽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했다”며 “일요일에 챔피언십 라운드에 진출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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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