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한덕수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28분간 진행됐고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8일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대화입니다.
미국 측에서 나온 반응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의 통화 이후 SNS를 통해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관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조선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처럼 미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분야를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한미 동맹 강화 기조를 확인하고 최대 현안인 관세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현동/주미 한국대사> “이번 통화는 우리의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한미 양국이 계속 동맹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할 것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관세 협상을 위해 오늘 워싱턴을 방문한 정인교 통상본부장도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대화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입니다.
<정인교/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알래스카 LNG개발과 조선 산업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고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저희들이 충분히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나가게 될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행과의 통화 과정에서 방위비 증액 요구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언급하지 않으면 않을 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말문을 열었습니다.
한덕수 대행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힌 건데요.
이 과정에서 ‘원스톱 쇼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무역과 산업에 안보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6월 대선을 거쳐 한국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면 방위비 분담금을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와의 포괄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관세 얘기도 나눠보죠.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보복을 예고했는데요. 주어진 시한이 다 됐는데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의 34% 상호관세 부과에 중국이 같은 세율로 맞불관세를 선언하자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50% 관세를 추가로 물리겠다고 엄포를 놨었는데요.
단 현지시간으로 오늘 정오까지 중국이 맞불관세를 철회하면 없던 일이 될거라고 조건을 달았지만, 중국은 거부했습니다.
백악관은 내일 0시1분을 기해 중국에 대한 50%의 추가관세가 부과된다며 “보복은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함께 시행될 34%의 상호관세에 이미 적용중인 20%의 관세까지 모두 더하면 내일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104%에 달합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말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실수입니다.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칩니다. 그것이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가 시행되는 이유입니다.”
다만 중국이 협상을 위해 연락을 해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할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내일부터 본격 적용될텐데요. 워싱턴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내 반감은 저도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세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해 보이는데요.
조금 변화된 기류라면 상호관세가 발효된 이후 협상을 통해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 화력을 집중해 두들기는 대신 다른 나라와는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읽혀지는데요.
물론 미국이 추구하는 협상의 최우선 가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는 관세의 대안을 제시하면 협상이 가능할 거라며 역시 무역 적자 해소에 무게를 뒀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제이미슨 그리어/미국 무역대표>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우리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관세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리는 대화하고 협상하고 싶습니다.”
별도의 협상 시간표는 없지만 매우 여러 나라들이 미국과의 접촉을 위해 신속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송혁진)
#트럼프 #한덕수 #방위비 #관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