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로 뒤덮인 땅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펭귄 한 마리, 펭귄이 쓰고 있는 빨간 모자에는 “미국은 꺼지라고 해(Make America Go Way)”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Great Again)’을 비꼬아 만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펭귄 서식지인 남극 인근의 무인도에까지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펭귄이 ‘반트럼프’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일론 머스크의 연방정부 개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 ‘손을 떼라(hands off)’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만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50개 주 전역에서 최소 1,200건의 시위가 열렸고 약 6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시위에서 주요 화두 역시 관세로, 시위 참가자들은 펭귄 옷을 입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펭귄 밈’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레드’에서는 ‘펭귄 어게인스트 트럼프(Penguins Against Trump)라는 계정이 관세 발표 직후부터 현재까지, 팔로워 8만 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계정은 ‘왜 우리가 관세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물고기를 좋아하고 파시스트를 싫어한다’는 소개 글을 올렸습니다.
한 누리꾼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펭귄 한 마리를 앉혀 놓고 손사래 치는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펭귄은 정장을 입었지만,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며 “고맙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밈에서는 펭귄이 바다 갈매기들에게 테슬라 차량을 조준해 배설하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도 불똥이 튄 것입니다.
챗GPT 등 AI 이미지 생성 툴의 유행이 이 같은 ‘밈 풍자’를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펭귄 섬’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관세를 부과한 이유에 대해 “(관세) 목록에서 빠지면 미국을 대상으로 차익 거래를 하려는 국가들이 그 나라를 거쳐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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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