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미국에 경기 침체를 가져올 거라는 우려를 부정하고 있지만, 재계의 생각은 다릅니다.
월가에서는 핵전쟁 이후의 재앙적 상황을 일컫는 핵겨울이 올 것이란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 재계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대부분의 미국 기업 대표들은 이미 경기 침체 상태에 있다고 말할 거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관세로 물가가 오르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며, 미국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급락한 미국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동생도 이번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두고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고 직격한 겁니다.
머스크 역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동생의 발언이 머스크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부 장관 (현지시간 6일)> “경기 침체가 반드시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일주일 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가 하려는 것은 번영을 위한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도 관세 탓에 ‘경제적 핵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거라고 경고했고,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관세 정책이 “역사상 미국 경제에 가한 가장 큰 자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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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