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하면서 주요 대형 기술주가 폭등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28만8천7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으로, 하루에만 삼성전자(2천392억 달러) 시총의 1.6배인 3천970억 달러(576조원)가 늘었습니다.
시가총액도 2조9천879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습니다.
애플 주가는 앞서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한 114.33달러에 마감하며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 11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주가 폭등에 시총도 4천400달러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시총도 1천620억 달러 늘어나며 8천75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습니다.
시총도 2천170억 달러, 1천860억 달러, 1천910억 달러 각각 늘어났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이들 7개 대형 기술주의 시총은 1조8천600억 달러(2천700조원)가 증가했습니다.
관세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던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반색했습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18.66% 올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12.29% 상승했습니다.
퀄컴과 AMD도 15.19%와 23.82% 각각 강세를 나타내며 장을 끝냈습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3% 폭등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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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