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초기 시대에 뒤떨어진 전술을 선보이던 북한군이 ‘번개처럼 빠르게’ 현대전에 적응해 러시아군에 큰 자산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파병 이후 점차 달라진 북한군의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WSJ는 지난해 12월 북한군이 무인기나 장갑차 등의 지원도 없이 전장에 처음 대규모로 투입됐을 때 쉽게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북한군은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수적인 우세, 뛰어난 신체 지구력, 강한 의지, 전술 이해도가 높아진 점과 더불어 러시아 장비 지원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전장 투입 초기 북한군은 전술 이해도가 낮은 가운데 열정만 앞세운 모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은 처음에는 최전선에서 벗어나 참호를 파고 병참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러시아군의 손실이 불면서 차츰 전장에 배치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제225연대 올레흐 시리아이에우 대위는 WSJ에 “북한군이 계속해서 전진하고 전진했다”며 “그들이 피로 대가를 치른 경험이 헛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제8연대의 한 병사는 지난해 12월 중순 북한군과의 전투에 대해 “마치 2차 세계대전의 한 장면 같았다. 그들은 그저 달리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돌진하며 한국어로 소리쳤다. 함성이 엄청났다”고 말했습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군이 빠른 속도로 전장의 환경에 적응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처음 전선에 배치됐을 땐 드론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으나, 빠른 속도로 드론을 피하거나 파괴하는 전술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교로 추정되는 북한군이 드론 탐지기를 소지한 채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는데, WSJ은 북한군이 처음 전장에 배치됐을 때는 이 탐지기의 사용법을 몰랐을 거라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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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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