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85%의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당장 적용에 들어가면서 미중간 교역이 사실상 중단되게 됐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중국은 협상 대신 ‘맞불 카드’를 꺼냈습니다.
약 한 시간 전이죠.
현지시간으로 낮 12시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84% 관세를 물리고 미국 일부 기업과의 교역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당초 34%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추가하자 중국 역시 50%를 더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군수기업 6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중국과 연관된 수출입·투자를 막기로 했습니다.
또 12개 미국 방산업체에 대해서는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에 추가 제소했습니다.
미중 무역관계가 긴박해지면서 시진핑 주석도 7명의 지도부가 총출동한 회의를 직접 주재했습니다.
주변국 외교업무 좌담회인데,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열려서 중국 지도부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주변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제무역에서 다른 이웃 나라들과 함께 뭉쳐 대응해 보자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창 총리 역시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들과의 좌담회를 열고,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경제 분야의 임무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청취했습니다.
중국은 2만8천자 분량의 미중경제무역관계 백서도 공개했죠.
그러면서 미국의 대응을 조목조목 비판했는데, 미국이 괴롭힘을 계속한다면 단호한 의지와 풍부한 수단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4%아니라 125%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고, 다른 국가는 90일간 유예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예, 이 조치가 나온지 거의 12시간 정도가 지나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나 관영 매체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서만 미국이 중국에 125% 관세를 부과했고 다른 나라는 90일 유예했다는 속보가 올라왔을 뿐입니다.
하지만 블로거나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입니다.
한 시사 분석가는 미국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는 연막작전이었고, 중국을 포위 섬멸하는 게 진짜 의도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개별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대중국 포위에 동참하거나 협력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물러서지 안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데요.
아직 구체적 반응은 없지만 미국에 또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등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세계무역기구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 간 교역이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게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인 상황인 겁니다.
일단 관영언론들은 중국의 대응에 지지 입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의 과거 영상을 올리며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영상 속에서 “중국 인민은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언제나 비바람 속에서 성장하고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해왔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관영 매체인 CCTV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분쟁을 오래전부터 대비해 왔고,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성을 지녔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양국 갈등이 강대강 대치, 그야말로 끝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향후 세계 경제에는 크나큰 파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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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KK50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