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가 당초 보도된 125%가 아니라 펜타닐 관세까지 포함해 145%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중국은 이렇다할 반응이 없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대화를 원하면 문을 열어두겠다고 했는데 무슨 뜻입니까?

[기자]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입니다.

중국은 부처 간 이견 없이 일관되게 한 목소리를 내고 있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화를 주면 만날 것이라는 협상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미국이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평등과 존중, 호혜주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입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세 전쟁이 시작된 이후 변하지 않은 기조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실제로는 대중국 관세가 145%였다는 미국의 보도에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에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겠다고 하면서 중국은 관세 전장에 사실상 홀로 남게 된 상황인데요.

실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당장 중국 국가영화국은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영화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어서 실제 수입량은 많지 않지만 시장 규모가 전 세계 두번째인 만큼 미국에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지난 9~10일 전국 수출 통제 회의가 열렸는데요.

희토류나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 등 미국에 대한 수출통제가 확대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선의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에도 서명한 상태인데요.

일각에서는 화물을 실은 중국 배들이 입항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관세가 100%를 넘어가면서 미국 판매업체가 중국 생산업체들에 주문한 물건 취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중국업체들에 피해가 있겠지만, 상황이 이어지면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중국의 계산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의 앤디 제시 CEO는 “일부 판매자가 소비자에 관세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할 시점에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은 중국과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오는 7월 말에는 유럽 정상들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와 기술력을 키운 중국이 얼마나 버틸지가 이번 관세 전쟁의 최대 승부처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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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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