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 세계의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가운데 서울이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자산 정보업체 뉴월드웰스가 현지시간 10일 발표한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 사는 백만장자 수는 6만6천 명으로 전년(8만2,500명)보다 1만6,500명 감소했습니다.
순위는 24위로, 전년도 19위에서 5계단 내려갔습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50대 도시 중 낙폭이 가장 큽니다.
이 보고서에서 규정한 백만장자는 부동산을 제외하고, 상장사 주식과 현금 보유액, 암호화폐 등 투자 가능한 유동 자산이 미화 100만달러(지난해 12월 기준 약 14억7천만 원) 이상인 사람을 가리킵니다.
자산이 1억달러(약 1,470억 원) 이상인 서울의 억만장자는 148명으로, 전년(195명)보다 47명 줄었습니다.
서울의 고액 자산가가 줄어든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원화 가치 하락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앤드루 어모일스 뉴월드웰스 연구총괄은 “2024년 미국 달러 대비 한국 원화는 꽤 큰 절하를 겪었는데, 이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 통계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며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는 한 해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많은 수의 고액 자산가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갔다”며 부의 유출도 언급했습니다.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별도로 발표한 2024년 국가별 백만장자 순유출 추정치에서도 한국은 1,200명으로, 중국(1만5,200명)과 영국(9,500명), 인도(4,300)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습니다.
어모일스 연구총괄은 “이와 같은 모든 요인에 있어 정치적 상황과 시위는 분명히 주요 동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 보유 도시는 미국 뉴욕시로 백만장자 수가 38만4,500명에 달했습니다.
또 2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34만2,400명), 3위 일본 도쿄(29만2,300명), 4위 싱가포르(24만2,400명), 5위 미국 로스앤젤레스(22만600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6위 런던은 21만 5,700명으로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테크 부문에서 미국의 장악력이 커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높은 세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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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