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이란과 고위급 핵협상을 오만에서 개최했습니다.
양측 모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오는 19일에 후속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 간 10년 만에 재개된 핵 협상 1라운드 결과에 대해 양측 모두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현지시간 12일, 무스카트)> “양측은 서로 바람직하고 동등한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펼쳐진 미국 측과의 일종의 탐색전에 대해 이란도 일단 만족감을 표한 겁니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위한 진전된 한 걸음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9일 오만에서 후속 회담이 열린다고 전했습니다.
여전히 관건은 서로 간의 신뢰와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입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직접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회담은 오만 외무장관이 두 시간 반에 걸쳐 양측 대표단을 번갈아 만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란 측이 미국의 협박성 메시지를 문제 삼으며 대면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11일)>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고 이란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이란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 제안에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가다피 정권의 몰락으로 귀결된 ‘선 핵폐기, 후 보상’ 합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메흐다드 혼사리/ 전 이란 외교관> “협상 실패 시, 이스라엘은 분명히 이란과 일종의 군사적 대결을 추진할 겁니다. 미국도 뒤를 따를 거라고 봅니다.”
2015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이란과의 핵협정을 최악의 거래라면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할 새로운 합의를 끌어낼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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