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기간이 현지시간 16일 종료되면서 ‘에너지 휴전’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25일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23∼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연달아 회담한 뒤 흑해상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기간이 3월 18일부터 30일간(4월16일까지)으로 합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3월 18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며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과 흑해 항해 문제를 논의한 날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 연장에 대해 “그것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공격 중단은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준수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물론 이 30일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합의 발표 이후에도 자국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했고 오히려 늘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 13일 북동부 수미주를 공습해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크렘린궁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을 때 “합의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지만 한쪽이 공격 중단을 위반하면 다른 한쪽은 합의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러시아도 다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본격적으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30일간의 에너지 휴전 준수 실태를 분석할 때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마도 미국과 정보와 고려 사항들을 교환할 것”이라며 “그 이후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의 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협상은 현재 다소 교착됐지만 최근 특사가 양국을 상호 방문하고 튀르키예에서 양국 외교 대표단이 대사관 운영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는 등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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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