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현지시간 16일 3개월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정전으로 푸에르토리코 인구의 40%를 웃도는 140만 명이 직접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현지 전력업체 루마에너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시설 이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수도 산후안을 비롯한 섬 전체가 정전 영향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서비스 복구에 48∼7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산후안의 낮 기온이 32도를 넘는 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8만여 가구에는 한때 수돗물도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쇼핑몰 내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 서비스도 중단됐습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고가에 멈춘 철도에서 승객들이 성인 허리 높이의 방호 철망을 붙잡고 위태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력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후 정전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루마에너지가 전력을 공급하는 146만8천 가구 중 120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새해를 맞기도 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내부에서는 노후화한 발전시설의 정비 필요성을 미국 본토에 수시로 요청했는데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황입니다.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미국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권자이지만, 투표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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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