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에콰도르 정보·치안당국이 대통령 암살 시도를 비롯한 모종의 사회 혼란 획책 가능성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콰도르 행정부는 현지시간 19일 자정쯤, 긴급 성명을 통해 “최근 재선에 성공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을 통해 혼란을 일으키려는 세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국가기관, 은행, 교량 등을 겨냥한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당국이 확인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X)에 게시된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또 “시위를 통해 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거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과야킬과 마나비 등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안보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현재 에콰도르에는 국가 안보와 치안 위협, 에너지 위기 등으로 올해 초부터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습니다.
당국은 ‘멕시코를 비롯한 외국 카르텔 단원이 밀입국해 대선에서 패배한 정치세력과 범죄를 공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에콰도르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습니다.
전날 에콰도르 군 정보사령부는 ‘에콰도르로 폭력배들이 이동 중이며, 테러 모의 가능성 있음’이라는 취지의 문서를 공유했다고 한다.
한편,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야당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해 다음 달 24일 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갱단 간 분쟁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인구 1천 800만 명의 에콰도르에 살인, 인신매매, 납치, 강탈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은 20여 개에 이르는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에콰도르 내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코카인 유통량의 73% 상당이 에콰도르를 직·간접적으로 통과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마약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미 특수 부대의 에콰도르 배치를 제안하는 한편, 미군 기지 운영을 허용하는 법률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이와 별개로 전날 엘카르멘 시골 마을에서는 가짜 군복을 입은 범죄자들이 닭싸움 관중에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졌다고 에콰도르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4명을 구금하고 갱단 소속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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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