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초반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국세청장 직무대행에 재무부 부장관인 마이클 포켄더를 임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임명한 게리 섀플리는 불과 사흘 만에 교체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베선트 장관이 재무부 산하 기관에 대한 머스크의 인사 개입에 불만을 품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머스크의 인선을 뒤집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베선트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X)에 올라온 베선트 장관에 대한 비판의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며 온라인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초반에 머스크의 영향력은 한계가 없어 보였지만, 근래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머스크의 백악관 내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머스크는 초반에 짧은 발언만 한 것으로 전해져, 첫 각료회의 참석 당시 거의 독무대를 연출한 것과 비교됐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머스크는 근래 몇 주간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소유한 엑스에서도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지난달만 해도 머스크는 엑스에 하루 평균 107건의 게시물을 올렸으나, 이달 들어 전날까지 하루 평균 55건의 게시물을 올리는 데 그쳤고, 100회 이상 게시물을 올린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주연급 에너지가 넘치는 억만장자의 모습을 근래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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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