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은 채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태국이나 터키 등으로 판로 개척에 나섰지만 장기화할 경우 파산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장에 수북이 쌓여 있는 제품들.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기계가 돌아가야 할 공장에 그대로 방치하는 겁니다.
기계 가공품부터 옷과 신발까지 품목도 다양한데,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며칠 만에 공장이 멈춰섰습니다.
<중국 저장성 운동화 제조업자> “저장성 온저우의 운동화 제조업체 80%가 지금 쉬고 있어요. 쉴 수 있는 사람은 다 쉬어요”
일부는 미중 간 무역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다는 말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축소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중국 정부와 대형 온라인 상거래업체들이 수출 제품의 내수 판매를 돕는다고 나섰지만 실제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입니다.
<중국 무역종사자> “예를 들어 수영풀이나 서핑보드의 경우 외국인들은 다 가지고 있지만 국내(중국)에서는 누가 그걸 필요로 하겠어요.”
최근 광저우에서 열린 수출입 박람회에 참여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출 다변화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쳰밍쥔 / 캔톤페어 참가자> “우리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급망을 가진 태국이나 튀르키예에서 신속하게 조립할 수 있는지 여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기가 8천km 비행해 시애틀 공장으로 되돌아 간 데 이어 차이나에어도 보잉기를 반품했습니다.
<배삼진특파원> “미국이 관세 협상 중인 다른 국가들에게 중국 압박을 거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보도에, 중국은 이런 일이 벌어지면 보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관세 전쟁은 전방위적으로 첨예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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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