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elite traveler][사진 출처 = elite traveler]

세계적인 미식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는 것이 영광이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별점을 반납하거나 미쉐린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레스토랑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루카의 레스토랑 ‘질리오’는 지난해 자발적으로 미쉐린 별을 반납했습니다.

공동 소유주인 베네데토 룰로는 “사람들은 미쉐린에 오른 식당이면 정장을 입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바지에 샌들 신고도 올 수 있는 식당이고 싶다”며 별점이 가져다주는 기대감이 오히려 식당 운영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룰로의 말처럼, ‘고급’이라는 타이틀이 식당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해치는 족쇄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 런던의 유명 레스토랑 ‘피터샴 너서리’의 전 셰프 스카이 긴겔 역시 “별점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별을 받은 이후, 자신이 지향하던 캐주얼한 요리 스타일과 동떨어진 기대치 때문에 고객 불만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회고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도 이러한 반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린 스타’라는 친환경 인증 제도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강조하고, 젊은 층과 인플루언서의 취향을 반영하려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평가의 객관성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음식 평론가 앤디 헤일러는 “관광청에서 돈을 받고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가이드의 신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에 게시된 평가가 인공지능이 쓴 것처럼 무미건조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쉐린 측은 “등급을 주는 팀과 후원팀은 별개”라고 해명했지만, 셰프들과 소비자들의 시선은 예전 같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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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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