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파월을 ‘실패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같은 ‘파월 때리기’ 여파로 달러 가치는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금리를 내리라는 자신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눈엣가시’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해임을 운운하며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7일)> “파월 의장을 좋아한 적이 없는데 그는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비난 수위는 더 높아졌습니다.
파월 의장을 ‘중대한 실패자’ 이자 의사결정이 늦는다는 의미의 ‘미스터 투 레이트’라며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을 추구하는 동시에 관세전쟁의 역풍이 불 경우 파월 의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 만료까지 완주 의사를 밝힌 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중앙은행 수장 간 갈등의 불씨는 자연스럽게 금융시장으로 옮겨가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은행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금융시장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거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크리슈나 구하/투자은행 에버코어 부회장(미 CNBC방송)> “만약 실제로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채권금리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 주식 투매 등 강한 시장 반응을 보게 될 것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물가와 실업률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쏟아졌습니다.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급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달러 가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경제 정책에 대한 낙제점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휘청이는 경제 지표에도 중앙은행 흔들기를 이어갈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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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