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인근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시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 대학교에 대한 지원금을 추가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보건 연구에 대한 지원자금 중 추가로 10억 달러(약 1조4,180억 원)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교칙 변경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 등 일부 대학들에 친파레스타인 학생 단체 해산, 시위 중 마스크 착용 금지 및 학생 징계 강화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최근 미국 대학들 사이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단속’을 명목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하는 이들에 대한 통제 수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하버드 대학교는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행정부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270만 달러(약 38억 원) 규모의 국토안보부 보조금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수년간 나눠 지급하는 22억 달러(약 3조 1,200억 원) 규모의 연방 보조금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더해 10억 달러 추가 철회까지 발표하게 된 건, 하버드대가 행정부의 교칙 변경 요구 공문을 공개해버린 데 대한 분노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교칙 변경 요구 자체가 비공개로 유지될 거라 믿었으며, 하버드대가 공문을 공개하자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하버드대 측은 교칙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에 ‘비공개’라는 표시가 없었고, 비밀 유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백악관 측은 “하버드대는 유대인 학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백악관은 여전히 대화에 열려있지만, 하버드대는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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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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