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과 갈등을 빚다가 축출될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이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사적인 충성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내각에서 해임안이 통과됐으나 법원에 의해 해임이 보류된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여러 의혹들을 밝혔습니다.
바르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사적인 충성을 요구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위기 상황에서 법원 결정이 아닌 총리인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기대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여러 차례 신베트에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세력의 자금 지원책에 대한 감시 등 대응에 나설 것을 바라기도 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 내각은 바르 국장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극우파 각료들의 언행을 비판하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그를 해임했습니다.
신베트가 네타냐후 총리 측근이 카타르 측에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인 ‘카타르 게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바르 국장 해임에 반발한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타협안 마련을 요구하며 일단 제동을 건 상태입니다.
다만 바르 국장은 이러한 해임 소송이 조직에 부담이 된다며 자발적으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도 “사임 날짜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르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 대한 부패 혐의 재판에서 증언을 회피할 수 있도록 바르 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기존 언론 보도 내용도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실 측은 바르 국장이 이끄는 신베트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대응에 “비참하게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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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