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퇴원 후 끝까지 대중 곁을 지켰습니다.
특히 선종하기 바로 전날, 부활절에 신자들을 만나러 광장에 나가겠다고 스스로 제안했었다는데요.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강재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5주간 입원 후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달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예고 없이 등장했고, 로마를 방문한 영국 국왕 부부를 만나는 등 빼곡한 스케줄을 이어갔습니다.
교황의 주변인들은 그가 자기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마지막을 더욱 열심히 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황의 생전 마지막 순간이었던 20일 부활절 미사날, 교황은 직접 군중 앞에 서겠다고 고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광장에 나서기 전 죽음을 직감한 듯, 지난 3년간 곁을 지켰던 건강관리 보좌관에게 자신이 해낼 수 있을지 묻기도 했습니다.
이날 교황은 광장에 모여 있던 약 5만명의 신자와 만났는데,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군중과 만난 순간이 됐습니다.
다음 날 새벽, 교황의 병세는 갑자기 악화했습니다.
그리고 곧 혼수상태에 빠진 뒤 이날 아침 7시 35분 선종했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자들의 성자’를 뜻하는 그의 교황명처럼 마지막까지 청빈한 삶을 이어갔습니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의 자산을 집계하는 사이트를 인용해 교황이 남긴 재산이 겨우 100달러, 우리 돈 약 14만원밖에 안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3년 7월)> “최신형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성직자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행동은 옳지 않습니다.”
교황은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교황이 된 뒤에는 월급을 받지 않고 일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우린 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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