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과 덴마크를 잇는, 세계 최장 해저터널이 오는 2029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이 터널은 길이 18km의 페마른벨트(Fehmarnbelt) 터널로, 발트해 밑으로 덴마크 남부 롤란섬과 독일 북부 페마른섬을 연결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해저 터널이 해저 암반을 뚫고 지나가도록 설계되지만, 페마른벨트는 육상에서 만든 구조물 90개를 바닷속에 가라앉혀 레고블록처럼 하나하나 연결해 만드는 침매터널입니다.
터널 설치 구간의 해저 암반이 터널을 뚫기에는 너무 약하고, 바람이 강해 다리를 건설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침매 공법을 택한 것입니다.
건설비용은 총 74억유로(약 11조 9,900억 원)가 소요되는데, 덴마크가 대부분의 자금을 대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3억유로(약 2조 1천억 원)를 지원합니다.
4차선 도로와 복선 철도로 이뤄진 이 터널이 완공되면 덴마크와 독일 간 이동시간이 단축됨은 물론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북유럽과 독일 등 중유럽 국가 간 교통도 한결 편리해집니다..
현재 롤란섬에서 페마른섬으로 가려면 페리로 45분이 걸리지만, 터널을 이용하면 자동차로 10분, 열차로는 7분 만에 갈 수 있게 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독일 함부르크로 열차로 이동하는 시간도 기존 5시간에서 2시간 30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됩니다.
독일과 덴마크는 애초 2008년 터널 건설에 합의했지만,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한 독일 환경단체의 반대로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공사를 담당한 덴마크 국영기업 페메른은 2029년 터널이 완공되면 하루 100편 이상의 열차와 1만2천대 이상의 자동차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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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