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를 포함해 한미 양국의 무역과 통상 이슈를 포괄할 첫 번째 협의가 마무리 됐습니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철폐가 최대 목표라고 밝혔던 우리 협상단은 잠시 뒤 구체적인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트럼프발’ 관세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2+2’ 통상 협의는 현지시간 24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진행됐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마주 앉았습니다.

한미 양측 협상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둘러싸고 의견 교환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협의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이 오늘 회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고 한국은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르면 다음 주 양해에 관한 합의를 하고 기술적인 조건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다만 기술적 조건과 양해에 관한 합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리 협상단은 잠시 뒤 이번 협의의 구체적인 결과를 언론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곧 공개될텐데요.

미리 유추해서 얘기를 나눠보죠.

우리 입장에서는 상호관세를 없애는게 가장 큰 목표일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책정한 상호관세율이 25%죠.

지금은 90일의 유예기간이라서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오는 7월9일 이후부터 상호관세가 실제로 발효될 예정인데요.

우리 측은 이 상호관세를 90일의 유예기간 동안 미국과 협상해서 아예 없애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이 이번 회담에 임하는 1차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그동안 준비해 온 걸 가지고 미국 측과 협의를 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 협의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그런 틀을 이번에 갖춰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협상단은 상호관세 철폐 혹은 대폭 축소의 조건으로 미국이 희망하는 것들을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시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미국이 어떤 요구를 해왔을 지 입니다.

미국은 앞서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의 수입을 늘리고, 조선 분야 협력 등을 제시해 왔는데요.

뿐만 아니라 몇몇 ‘비관세 장벽’의 철폐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사실 관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이번 협의를 앞두고 주한미군 주둔비용, 방위비 분담금 얘기가 꽤 많이 나왔잖아요.

첫 만남에서 방위비 문제가 논의됐을까요?

[기자]

솔직히 지금은 예단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 측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이번 협의의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는데요.

미국은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관세 뿐 아니라 포괄적 합의를 의미하는 ‘원스톱 쇼핑’을 다른 사람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강조해온 점이 변수입니다.

국가 간 협의에서 논의할 수 있는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서둘러 결과를 도출하자는 방식인데요.

전날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국이 동맹국의 안보에 기여하는 대가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며 군불을 뗀 것도 우리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입니다.

미국이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체적 제안을 했을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어찌됐든 한미 간 첫 만남은 이제 마무리 됐는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한미 협의는 ‘탐색전’ 성격이 짙었습니다만 협의에 매우 만족하는 베선트 장관의 말에 비춰볼 때 생각보다 빠르게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들을 직접 들었으니 이제부터는 무엇을 얻어내고 내 줘야 할지 본격적인 협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몇차례나 더 만나 대화를 나눌지 협상의 틀도 조만간 공개될 전망입니다.

지난주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 일본은 다음달 초 두 번째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과 일본은 첫 협상에서부터 가급적 빨리 결과를 내자는 공감대를 이뤘고요.

반면 우리는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차근차근 대화를 하겠다는 기류가 강했는데요.

오늘 협의를 통해 변수가 생긴 만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장관은 잠시 뒤 이번 협의 결과를 직접 설명할 예정인데요.

연합뉴스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한미_통상협의 #2+2 #관세 #방위비

[현장연결 송혁진 영상편집 노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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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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