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등 영토 수복을 고집하며 평화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러시아에 유리한 중재안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장문의 SNS 메시지를 통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습니다.
뾰족한 카드도 없는 젤렌스키가 크림반도 포기를 거부해 평화 협상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협상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3일)> “러시아와는 합의했다고 봅니다. 젤렌스키와 합의해야 하는데, 더 쉬울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는 더 어렵네요.”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가 2022년 침공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퍼센트도 사실상 그대로 두고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영토 경계선을 현재와 유사한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이 손을 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가 처음으로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 조건을 공식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천명했습니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는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만 회담에 참석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며,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현지시간 23일)> “상황이 매우 역동적이어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기대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사실에 근거한 정보만 제공하려고 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찾는 위트코프 특사와 현지시간 25일 면담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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