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총집결하는 매머드급 외교 행사이기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이들의 서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좌석 배치부터 관심입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릴 교황의 장례식은 올림픽 개막식을 방불케 하는 대형 외교 행사가 될 예정입니다.

약 130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고, 이 중에는 국가 원수 약 50명과 재위 중인 군주 약 10명도 포함됐습니다. ===

대부분 늦어도 장례식 전날인 25일 저녁 로마나 그 근처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막간을 이용해 외교적 접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초특급 참석자 라인업에 이들에 대한 의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아직 자리 배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장례식 당시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등 가톨릭 국가의 군주, 혹은 그를 대리해 참석한 왕족이 맨 앞자리에 앉습니다.

그 뒷줄은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나 스웨덴 국왕 부부 등 비(非)가톨릭 국가의 군주나 왕족 대표단이 차지합니다.

이후 각국 지도자들, 국제기구 수장, 정부 대표단 등이 앉게 됩니다.

이들의 자리는 프랑스어로 표기한 국가명의 알파벳순으로 정해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셋째 줄보다 더 뒷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의전에 민감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이 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가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외교적으로 관계가 껄끄러운 인사들과 마주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장례식을 앞둔 바티칸에서는 교황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일반인 조문객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벨렌 곤살레스 / 칠레에서 온 순례자 (현지시간 24일)>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줄이 길지만, 필요하다면 두 시간, 세네 시간 더 머물면서 교황에게 작별 인사를 할 용의가 있습니다.”

장례식에도 일반인 추모객들이 구름같이 몰려들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마시 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경비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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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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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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