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연명 치료를 거부해 왔다는 주치의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앞서 교황이 두 달간 요양하라는 의료진 권고를 거부했다는 소식도 나왔었는데요, 결국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소명을 수행하는 길을 걷기로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의 주치의인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가 ‘교황 상태가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은 건 지난 21일 새벽 5시 30분쯤.

20분 뒤 산타 마르타의 교황 거처에 도착했을 당시 교황은 눈은 뜨고 있었지만, 맥박과 호흡이 점차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교황을 바로 병원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알피에리 박사는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송 중 사망 가능성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생전 교황이 여러 차례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밝힌 점도 고려했습니다.

<세르조 알피에리 / 교황 주치의(지난달 22일)> “교황님은 한 번도 삽관 치료를 받지 않으셨고, 항상 의식이 명확하고 반응이 정확한 상태를 유지하셨습니다.”

퇴원 이후 최소 두 달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했지만, 의료진 초청 행사나 미사 집전을 강행하는 게 교황의 뜻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병상에 누운 채 교황직을 오래 지키기보다는 신자들과 만나는 등 교황의 소임을 활발히 수행하는 길을 선택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의료진이 권고한 식단 대신 야식을 즐긴 탓에 체중 관리는 어려웠지만, 오히려 의료진에 ‘가볍고 여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한편 교황의 장례 미사에서는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전력이 있는 추기경이 주요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LA 대교구장 시절 아동 성학대 사건에 부실하게 대처해 공무를 박탈당한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관 봉인과 유해 안치 의식의 주관자로 결정된 겁니다.

성학대 피해자 및 지원 단체들은 추기경단의 결정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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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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