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이 이스라엘 군수업체와 탄약 구매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폴리티코 유럽판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지난해 가을 이스라엘의 군수업체로부터 9㎜ 탄약 1,530만발을 구매하기로 계약했습니다.
경찰의 치안 유지에 쓰일 탄약으로, 계약 금액은 약 660만 유로입니다.
전날 한 스페인 매체의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정부의 강경 노선에 어긋나는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간 사회당 출신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는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난 대열을 선두에서 이끌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서 무기를 구매하거나 팔지도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아일랜드, 노르웨이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정부의 이중적 행태에 사회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한 좌파연합 수마르는 즉각 계약을 취소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며 “정부가 학살 국가를 지원하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연립 정부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자 스페인 정부는 이날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탄약 수입 허가를 거부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계약 해지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위약금을 물 수도 있습니다.
또 산체스 총리가 앞으로 국회에 출석하게 되면 이번 문제로 좌파 진영의 비판은 물론 우파로부터 국내 치안 병력에 필요한 탄약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공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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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