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인하 방침을 놓고 중국에선 미국 금융시장 안정과 중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당장 대미 협상이 급하지 않다는 분위기인데, 관세 철폐를 요구하며 외려 공세에 나서는 듯한 기류도 읽힙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내부에선 2~3주 내 대중국 관세를 인하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놓고 해석에 분주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이 아닌 미국의 달러, 채권, 주식에 방점을 둔 조치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미국 주식시장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스니이/중국 푸단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금융시장이 너무 급격히 하락해 트럼프가 협상 공간을 잃는 것을 막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협의나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속임수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트럼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청구서가 날아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숫자 게임으로 여긴다거나 일부에는 전술적으로 면제를 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걸 이유로 꼽았습니다.

<왕샤오송/중국 인민대 경제학과 교수> “트럼프가 관세 문제에 대해 변덕스럽게 여러 번 바꿨습니다. 중국에 완화된 신호 같지만 중국이 이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무역전쟁을 격화할 것입니다.”

중국이 협상을 위한 조건으로 관세 전면 철폐를 내놓은 건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됩니다.

영국 BBC는 대두나 쇠고기 같은 미국산 생산품 수입 중단 등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대미 카드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커징/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원> “관세가 (미국의) 원자재 가격 상승, 기업의 비용 증가, 심지어 인플레이션과 투자 둔화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고, 에탄, 의료장비에도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배삼진특파원> “중국의 면세 검토는 미국이 일부 전자제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조치와 유사한 것으로, 강대강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미중 간 무역전의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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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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