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됩니다.

어제 저녁까지 진행된 일반 조문에는 약 25만명이 찾았는데요, 교황의 마지막 여정에도 많은 신자들이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 기자 ]

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은 선종 이틀 만인 지난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사흘 동안 약 25만명이 조문했습니다.

어제 저녁 7시를 기해 일반 조문을 마치고 관을 봉인하는 예식을 거쳤습니다.

장례 미사는 현지시간 오늘 오전 10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5시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립니다.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는데요,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됩니다.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입당송으로 시작해 기도와 성경 강독, 레 추기경의 강론, 성찬 전례 등이 이어집니다.

미사는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이 때 수많은 신자들이 ‘즉시 성인으로!’라고 외치며 교황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전까지는 장례 미사가 끝난 뒤 미사에서 사용한 사이프러스관을 아연관, 참나무관에 넣어 삼중으로 밀봉했지만, 평소 검소한 삶을 실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하면서 이 절차는 사라졌습니다.

[ 앵커 ]

네, 전해주신대로 장례 예식뿐 아니라 안장지도 이전 교황과는 다른 선택을 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대부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 묻히길 선택했던 이전 교황들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애정을 품고 자주 찾던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자신의 안식처로 선택했습니다.

이곳은 로마에서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인데요, 성 베드로 광장을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까지 거리는 약 6㎞에 달합니다.

운구 행렬은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할 예정입니다.

교황의 관이 지나가는 경로는 중세 시절 즉위식을 마친 교황이 교황좌를 인수하러 갈 때 말을 타고 이동하던 ‘교황의 길’인데요, 현대 가톨릭 역사에서 교황의 시신이 고대 로마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운구 행렬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하는 건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우리 시간으로는 밤 9시가 넘어서일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생전 남긴 유언에서 자신이 묻힐 곳을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대성전 벽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이곳은 과거에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묘비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 새겨 달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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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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