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랜 시간 돈독한 사이였던 한 고령의 수녀가 관습을 깨고 교황의 관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된 첫날, 프랑스계 아르헨티나 수녀인 제느비에브 자넹그로스 수녀는 교황의 관 앞에서 기도하며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수녀는 파란색 스카프와 남색 수도복을 입은 채 관을 둘러싼 붉은 띠 옆에 서서 마지막 작별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위치는 제한 구역으로, 전통적으로는 추기경·주교·사제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어느 보안 요원도 수녀가 교황의 관에 접근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자리까지 안내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넹그로스 수녀가 교황과 40년 넘게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습니다.
자넹그로스 수녀는 교황이 ‘말썽꾸러기(L’enfant terrible)’라는 별명으로 불렀을 만큼 돈독한 사이였습니다.
교황이 추기경이던 시절부터 취약 계층에 대한 헌신,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에 대한 상처 등을 공유하며 우정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the Little Sisters of Jesus) 소속인 자넹그로스 수녀는 로마 오스티아 지역에서 56년 이상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트랜스젠더,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며, 지금도 캐러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의 인도주의 활동을 치하하기 위해 오스티아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운구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지 약 스무 시간 동안 12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조문 첫날인 23일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당초 자정까지로 예정됐던 조문 시간을 이튿날 새벽 5시 30분까지로 연장해 밤새 조문객을 받았습니다.
교황의 시신은 조문 사흘째인 25일 오후 8시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이후 26일 오전 장례 미사가 열리는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 이후, 장례 미사가 끝나면 교황이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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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