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바티칸도 정치의 계절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후임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콘클라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심장마비라고 하더군요. 소문이 어떻게 퍼지는지 알잖아요. 15억 명의 신도들이 지켜보고 있어요. 로렌스 추기경, 콘클라베의 진행을 당신에게 맡기죠.”
교황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후임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와 갈등을 그린 영화 ‘콘클라베’.
영화 속에서 그려진 교황 선거, 콘클라베가 다음 달 6일에서 11일 사이 바티칸에서 막을 올릴 거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교황 선종 이후 15~20일 이내 콘클라베를 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일정을 추정한 겁니다.
라틴어로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을 뜻하는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입니다.
BBC에 따르면 전체 추기경 252명 중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은 135명.
이들은 모두 투표권자인 동시에 차기 교황 후보가 되는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오전과 오후에 무기명 투표를 반복합니다.
투표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외부 세계와 차단돼 전화와 인터넷, 신문 등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후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피워 세상에 알립니다.
추기경단은 교황 선종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일반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페르난도 필로니 / 이탈리아 추기경 (현지시간 24일)> “(어제 추기경께서 참석하신 일반 회의 분위기는 어땠나요?)아직은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가장 활기찬 분위기로 접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조직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추기경들은 대부분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이어질 일반 회의에서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가장 진보적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 결과를 가를 전망.
다만, 보수파 추기경들이 최근 목소리를 내면서 치열한 노선 경쟁도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최윤정 / 그래픽 남진희]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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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