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관세전쟁으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폐쇄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최근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런 수출 둔화가 범죄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아이들.
어른들은 차량에 깔린 어린이들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중국 저장성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또 다시 ‘묻지 마’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건데, 사망자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음>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어린이들은 움직이지 마세요”
중국에서 사건사고 관련 영상이 SNS에 잇따라 올라오는 가운데, 수출 둔화로 범죄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칭화대 홍마 경제학과 교수 등은 1인당 수출액이 전년 대비 1천 달러 감소하면 범죄율이 100만명 당 143건이 증가한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와 트럼프 1기 미중 무역분쟁 당시 수출과 범죄율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인데, 생계형 강도와 절도, 폭력, 심각한 교통범죄 등이 늘었습니다.
수출 둔화로 인한 강제 휴직, 공장 폐쇄, 임금 체불에다, 이주노동자 소득 하락도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상하이와 저장성, 광둥성 등 유동인구가 많고 산업이 발달한 곳의 범죄율이 높을 수 있다고 봤는데, 최근 공장 폐쇄와 업주의 임금체불 후 야반도주, 취업사기의 사례로 등장하는 곳도 대부분 이들 지역입니다.
<취업 관련 채널 운영자> “우한의 한 공장에서 면접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사기를 당하자 흉기를 가지고 브로커를 찾아갔습니다. 점점 더 범죄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노사갈등을 줄이는 노력이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당장 관세로 인한 수출 타격이 후유증로 번질 수 있어서 중국 관계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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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민(jesj02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