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지금까지 펼쳐온 정책의 핵심은 ‘미국 우선주의’로 요약됩니다.

특히 폭풍처럼 도입한 관세는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뒤흔들어놨는데요.

지난 100일간 관세전쟁의 기록을 강재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시작은 멕시코와 캐나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유예했습니다.

이후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 관세가 잇따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달 2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10% 기본관세와 상호관세를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일)> “미국과 우리 납세자들은 지난 50년간 바가지를 써 왔습니다. 하지만, 더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잠시 후 저는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역사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겁니다.”

‘유예는 없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를 선언한 뒤 세계 각국을 상대로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한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섰고, 이에 미국은 재보복 관세를 물리며 서로 관세율을 높이는 ‘치킨 게임’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와 미국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예고 같은 비관세 조치도 잇따랐습니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의 무차별 관세 폭격에 시장엔 불안감이 확산했고,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화를 팔아치우는 투자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조급해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45%는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 조정될) 관세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에) 매우 친절하게 대할 것이고, 그들도 그럴 겁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거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은 우리와 거래해야 할 겁니다.”

시장은 미중 간 무역 분쟁이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기를 기대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부인하는 중국 당국의 엇갈린 메시지로 혼란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이 슬그머니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양국이 절충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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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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