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최대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 5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량의 화학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건데요.
사상자는 1천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주원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란 최대항인 샤히드라자이 항구 폭발이 발생한 건 지난 26일 오전.
컨테이너 여러 개에서 폭발이 시작됐는데, 현장에서 50㎞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화재로 컨테이너 2천개가 불에 탔고 항구 건물 상당수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이란 항구 폭발 목격자> “엄청나게 큰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불도 났어요. 보시는 것처럼 차도 파손됐어요. 모든 차의 지붕과 앞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사망자만 수십명에 다친 사람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란이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폭발이 발생했지만,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란 당국 역시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번 폭발이 5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항구에 적재된 다량의 군사용 화학물질 때문에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컨테이너 안 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이란 국영방송도 위험·화학물질 보관 지역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이스라엘 매체는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싣고 온 배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란 국방부는 “외국 언론이 특정한 목적으로 뉴스를 조작하려는 행태”라며 “불이 난 항구 지역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수입된 화물 등이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김형서]
[글로벌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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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