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침몰을 앞두고 작성된 편지가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에 낙찰되었습니다.
현지시각 27일 BBC에 따르면 영국에 위치한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 경매소는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작성한 편지가 지난 일요일 익명의 구매자에게 30만 파운드(약 5억 7천만 원)에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애초 예상가였던 6만 파운드의 다섯 배에 달하는 가격입니다.
경매소는 “이번에 낙찰된 편지는 타이태닉호에서 작성된 편지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편지는 1912년 4월 10일, 그레이시 대령이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태닉호에 승선한 날 작성된 것으로 그는 편지에 “여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이 훌륭한 배에 대한 평가를 내리겠다”고 남겼습니다.
일등석 승객이었던 그레이시 대령은 C51호 객실에서 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타이태닉호에는 약 2,2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중 1,500명 이상이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차가운 바다 위 뒤집힌 구명보트에 올라 극적으로 생존한 후 ‘타이태닉에 관한 진실’을 저술하여 침몰 당시의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저서에서는 “구명보트에 올라탔던 많은 남성들이 탈진과 저체온증으로 끝내 숨졌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레이시 대령은 사고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1912년 12월 2일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 당뇨병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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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