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EPA=연합뉴스 자료사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가 다음 달 7일 열리는 가운데, 보수 가톨릭 세력이 비공식적인 로비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내 이른바 ‘MAGA 가톨릭’ 신자들이 보수파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구호) 가톨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노선을 지지하는 미국 내 보수 가톨릭 세력을 뜻합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난 12년 간의 진보적 개혁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번 콘클라베를 전통적 교리와 보수적 가치를 회복하는 쇄신 기회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공식적인 로비 활동’은 아니더라도, “로마로 향하는 항공편을 예약하고, 주교 및 추기경들과의 비공식 만남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동자 계층의 가톨릭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지만, ‘낙태 합법화’ 이후 일부 세력이 보수 진영으로 전향했습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한 미국 주요 보수 인사들의 비난은 MAGA 가톨릭 세력에게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비난의 수위가 지나쳐 ‘신성모독’에 가까울 때도 있지만, 신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극단적인 보수 성향을 띠면서 두 영역 간에 충돌이 생기는 것을 개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스티븐 배넌[게티이미지=AFP 자료사진][게티이미지=AFP 자료사진]

대표적으로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수년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마르크스주의적 전복자이자 세계주의자이며, 반미주의자에 불법적 인물이라고 헐뜯어 왔습니다.

스티브 배넌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리의 순수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교황 선출을 통해 교회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수 교황 후보로는 레이먼드 버크, 로버트 사라 추기경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들이 전체의 약 80%에 달하는 상황이라 급진적인 보수 교황의 선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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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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