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정권에 의해 감옥에 갇힌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저택이 4번째 경매에서도 유찰됐다고 AP통신이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인야 호숫가에 자리 잡은 이 저택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군정 당국이 전날 경매를 진행했지만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저택은 지난해 3월 처음 경매에 부쳐졌는데, 그간 3차례 유찰되면서 이번 경매에서는 최저 입찰가가 2,700억 짯으로 낮아졌습니다.
군정이 정한 공식 환율 기준으로는 약 1억2,800만달러(약 1,829억 원)이며, 시장가에 해당하는 암시장 환율로는 6,200만달러(886억 원) 수준입니다.
거듭된 유찰이 단순히 가격이 너무 높아서인지, 아니면 역사적으로 보존돼야 할 수치 고문 저택을 구매하지 말라는 반군부 세력의 경고로 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대지 면적이 약 8천㎡(2,420평)에 달하는 이 2층 저택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고문의 반군부 투쟁과 관련이 깊은 역사적인 건축물입니다.
수치 고문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민주화 운동 당시 15년에 걸친 연금 생활도 이곳이 무대였습니다.
수치 고문은 저택을 두고 오빠 아웅산 우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법원이 부동산을 처분해 수익을 나누게 해달라는 우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매가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법원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습니다.
지금은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습니다.
#아웅산수치 #저택 #경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