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와 멕시코에서 코카콜라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와 관세·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이,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미국을 상징하는 음료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으로 확산된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덴마크인들의 분노를 샀고, 멕시코에는 25%의 관세 부과 철퇴를 내린 바 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칼스버그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덴마크 내 코카콜라 판매가 조금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컵 아룹-안데르센 칼스버그 CEO는 “미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불매 운동이 큰 규모로 나타나는 유일한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매 운동의 결과로 소규모 현지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칼스버그의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적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슈퍼마켓 체인 레마에 따르면 덴마크 브랜드인 졸리콜라의 지난달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3배나 급증했습니다.
한편, 멕시코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펨사 또한 지난주 1분기 멕시코 내 판매가 5.4%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활동 둔화, 날씨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개된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 긴장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1분기 코카콜라의 전 세계 판매량이 2% 증가한 것과 상반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마약 펜타닐과 불법 이주 문제를 거론하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적용 상목에 대해선 관세 유예를 발표했습니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퀀시 CEO는 멕시코 내 판매 감소가 관세에 노출된 제조업 공장이 많은 멕시코 북부의 미국 국경 근처에 집중돼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에 조금 더 신중하고, 외출을 조금 줄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NS에도 코카콜라 불매 운동과 관련한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엘살바도르 국적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마트에 쌓여있는 코카콜라 제품을 향해 손가락으로 욕설을 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또 오늘(30일) 한 멕시코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여기선 여전히 코카콜라 안 마신다. 굳건히 버티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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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